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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작품들

관저동 YEHAUS

조한묵 2019. 5. 3. 16:23

 대지는 동쪽의 아파트단지와 서쪽의 산 사이에 언덕을 따라 길게 배치되어있는 주택단지의 산 쪽에 면한 라인 중앙에 위치해있다. 산이 보이는 대지라는 점이 건축주가 대지를 구입하게 된 첫 번째 이유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근거리에서 산을 조망할 수 있는 대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연유로 건축주는 산을 조망하는 것을 주택 구성의 주된 요소로 삼고자 하였다. 계획 전에 단지를 둘러보며 든 또 하나의 생각은 대부분의 집들이 거리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도록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지구단위계획상 담장을 생울타리로 하도록 한 지침 때문이었다. 언제부턴가 이 지침이 전국의 모든 주택단지 지구단위계획에 베껴 쓰듯 들어가게 되면서 지금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점들을 반영하여 계획의 주안점은 산을 향한 조망 확보와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 확보에 두게 되었다. 이를 위해 주방 공간을 메인 볼륨에서 따로 분리해 ㄱ자로 집을 배치해 길에서 안마당이 보이지 않게 하였고, 현관으로의 진입을 벽으로 한번 걸러 돌아 들어가게 함으로써 프라이버시 확보와 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과정적 외부공간을 갖게 되었다. 건축주는 모든 공간에서 산을 조망하길 원했지만 그렇게 되면 남향을 포기하고 동향을 취해야 하는 단점을 갖게 되고 넓지 않은 전면 도로에서는 부담스러운 높이의 남북방향 볼륨을 마주해야만 한다. 하지만 도로 쪽 2층 방 한 곳만 산을 향한 조망을 포기하면 좋은 향과 조망을 다 취할 수 있어 그 방법을 택했다. 아무리 좋은 공간도 너무 많이 보면 그 가치가 퇴색될 수 있다는 생각도 반영이 되었다. 남쪽의 바로 옆집과의 경계는 열리면서 닫힌 시멘트 블록을 사용하고 수목을 배치해 레벨 차로 인해 높아진 마당과 함께 느슨한 경계로 프라이버시가 어느 정도 확보되도록 하였다. 옥상 데크에 나가면 서쪽의 고층아파트와 동쪽의 산이 동시에 경험되며 도심에서 이 주택이 자리 잡은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주방에서 마당을 통한 산을 향해 열린 조망을 보며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안주인의 행복한 일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위치: 대전광역시 서구 관저동로 190-28

대지면적: 378.9㎡
건축면적: 143.41㎡ 
연면적: 206.04㎡ 
층수: 지상 2층
건폐율: 37.85%
용적률: 54.38%
설계기간: 2018. 03 - 2018. 05
시공기간: 2018. 06 - 2018. 12
준공: 2018.12.20
대표건축가: 조한묵 
프로젝트건축가: 조한묵
디자인팀: 안혜영, 조현아
구조엔지니어: 단구조
기계엔지니어: (주)삼인엔지니어링
전기엔지니어: 좋은전기
시공: 류재영
발주자: 임은주 
사진작가: 양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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