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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작품들

죽동 YEHAUS

조한묵 2017. 10. 14. 19:56

                건축문화 2019년 5월호에 개제

 요즘 주택단지의 주택들은 점점 폐쇠적인 형태로 변하고 있다. 이는 어느 지역이나 똑같이 적용되는 지구단위 지침의 담장에 관한 지침들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80cm 높이정도의 생 울타리만 담장으로 허용하는 지침 말이다. 예전의 높은 담장으로 인한 폐쇄성을 없애고 이웃과의 소통을 하게 하려는 의도로 만들었겠으나 현실적으로는 거주자들의 프라이버시를 확보 할 수 없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이는 중정 형 주택이 유행하는 계기가 되어 옆집과는 더욱더 소통이 없어지는 반대의 결과를 낳고 말았다.

죽동 주택도 대전 유성의 주택단지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 고민의 해결이 주된 고려 사항중의 하나였다. 다행이 대지가 주도로에서 1M이상 높이 있어 담장을 낮게 해도 주도로에서는 건물안이 잘 보이지 않는 구조를 취할 수 있었다. 여기서 또 고민한 것은 대지경계선에 맞추어 담장을 할 경우 도로에서는 2M이상의 높이가 되어 소통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는 상황 이었다. 이에 해결책으로 담장을 대지안쪽으로 일정부분 들여서 설치하고 도로와의 사이에 조경을 두는 방식을 취하여 보행자들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주되게 고민한 부분은 경계의 처리 방식 외에도 두 가지가 더 있었는데 하나는 두 필지 합병으로 확보된 넓은 마당을 경험케 하는 방식이었고, 다른 하나는 네 대의 주차를 해야만 하는 커다란 주차장 볼륨을 어떻게 주 볼륨과 어울리게 배치하느냐 이었다. 이를 위해 주된 마당을 향한 뷰를 거실에 다다라서 드러나게 진입동선을 계획하여 감흥을 배가 시켰고, 각 기능을 외부에서 형태적으로 분절시키는 방식을 취하여 주차장 볼륨의 부담을 감소 시켰다.

여기에 더하여 캠핑과 바비큐를 즐기는 건축주의 주된 요구사항 이었던 사계절 바비큐장을 마당과 적극 연계하게 배치하여 도심의 집 안에서도 좋은 자연에 위치한 정자의 정취를 경험케 하였다.

2018 대전광역시건축상 은상수상작